긴 연휴가 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날씨가 찾아왔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추석 인사말처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기본만 같았으면 하는 스타일을 찾게 되는 계절이지. 그래서 요즘은 눈에 띄는 혁신적인 디자인보단 오래 손이 가는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듯해. 그리하여 화려함의 정점을 찍었던 y2k는 가고, 그 자리를 노리는 건 FW 시즌 트렌드로 손꼽히는 포멀한 스타일의 오피스 룩. 그중에서도 슈트 셋업 스타일에 대해 알아보자.

각진 실루엣과 약간의 투박함, 여유로운 핏 등 묵직하고 미니멀한 테일러 슈트 스타일이 이번 시즌 필수 아이템으로 손꼽히고 있어. 그저 깔끔하기만 한 슈트 셋업이었다면 이토록 사랑받진 못했을 거야. 우리는 무심하게 갖추어진 느낌을 완성하는 ‘위트와 디테일’에 주목해야 해.

고급스러운 울 소재의 광택이 계절감에 잘 어울리는 정석에 가까운 투 버튼 디자인의 재킷과 여유로운 핏의 팬츠 셋업. 그중에서도 소매 뒷부분의 화이트 스티치 라인은 블랙 톤의 정적인 느낌을 완화해 주는 장치가 되어 색다른 포인트가 되어줘.

클래식한 테일러 슈트의 기본 틀에 트렌디한 아이템이 입혀져 스타일에 재미를 더한 슈트 셋업. 미니멀한 기장의 재킷과 루즈 핏 카고 팬츠로 기존의 깔끔하고 단정한 슈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 줄 거야.

각진 어깨와 슬림한 허리 라인 등 바디라인이 돋보이는 핏의 쓰리 피스 슈트. 필요한 곳에 있는 적절한 트임이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실루엣이 매력적이야. 심심치 않게 포인트가 되는 버튼과 스티치 디테일까지 더해져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지.

클래식한 슈트 셋업도 좋지만 더 색다른 스타일을 원한다면, 로맨틱한 디테일을 한 번 더 더해보는 건 어떨까? 발레 코어 등의 유행으로 보다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리본'과 사랑스러운 패턴의 '시스루' 이너를 슈트 셋업과 함께 매치해 보자.

예상치 못한 칼바람에 쇼핑할 때만 계획적인 P인간은 장바구니에 이것부터 담았다고…

아무리 겨울 아우터라도 색감을 포기할 수 없다면, 톤 다운된 컬러로 다채로움을 즐기는 수밖에. 리버시블 디자인으로 두 가지 컬러를 동시에 연출할 수 있어.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베이지 컬러로 어떤 룩에나 쉽게 매치하기 좋을듯해. 플리스 색감과 비슷한 톤의 라인 배색으로 스포티한 매력까지 느껴져.

한 시간 동안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된듯한 기분을 들게 하는 bgm이야. 일상 속 마주하게 되는 크고 작은 위기의 순간에도 지금 잠시만 지나면 꼭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만 같은 평온함을 준달까. 의도적으로 나른함이 필요한 순간에 강력 추천할게(단, 재생과 동시에 시간이 순삭 될 수 있음)

직장, 교육, 문화생활, 심지어는 의료까지 서울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보고 간혹 '서울 공화국'이라고 표현하잖아. 다양한 답안지가 있음에도 꼭 하나만이 정답인 것처럼 여겨지는 현실을 잘 담아낸 다큐가 아닐까 싶어. 다큐 속 시민들과 비슷한 생각과 비슷한 선택을 하고 생활하고 있는 지금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어.

하드코어 한 삶에서 힐링이 되는 건 의외로 단순한 것 같아. 마치 정말 맛있는 음식과 잘 어울리는 음료를 페어링 했을 때처럼 말이지. 선선해진 날씨와 회 요리에 곁들인 논알콜 시소 하이볼. 상큼한 향은 한 번씩 입을 헹구고, 혀끝에 남은 잔향은 입맛을 돋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