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것들

2023. 9. 15.

👚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것들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

vol. 54호

date. 23.09.15.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것들>

다들 얼마 안 남은 추석 연휴를 기다리고 있다는 거 알아. 황금연휴만을 떠올리며 행복 회로를 돌려보자! 룩켓매거진은 추석 연휴가 지나고 10월에 찾아올게🖐️. 54호 출발~

-룩켓지기 효(추석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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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으로 눈을 사로잡던 유행도 슬슬 가을을 타는 건지 이번엔 정반대의 얌전한 스타일이 트렌드로 떠올랐어. 일명 ‘로고 없는 명품’, ‘조용한 럭셔리’라 불리는 <올드머니 룩>이 그 주인공이야. ‘올드머니’란 대대로 물려받은 자산이라는 의미로 쉽게 말해 ‘올드머니 룩’은 자수성가(X), 타고난 금수저(O)의 옷장에 있을 법한 스타일을 칭해. 캐시미어, 실크, 트위드 등과 같은 고급스러운 소재와 절제한 디자인, 차분한 뉴트럴 톤 등 굳이 티 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고급스러움이 특징이지.

‘올드머니 룩’이라는 단어가 이번에 처음 나온 건 아니지만 올해 유독 주목받게 된 이유로 배우 기네스펠트로의 법정 패션을 입을 모아 이야기해. 일상복에 고급스럽게 활용하기 좋다는 등의 평이 이어지며 재판의 결과보다도 이목을 끈 그녀의 패션에는 어떤 포인트가 있었던 걸까?

올드머니 룩은 실크, 트위드, 캐시미어 등 듣기만해도 고급스러운 소재 자체를 ‘디자인’이라고 봐. 브랜드의 로고가 없어도, 화려한 시그니처 패턴이 없어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알아보는 그 존재감’은 뛰어난 품질에서 느낄 수 있어야 해. 올드머니 스타일에선 소재가 갖고 있는 특징, 면직물이 만나 이루는 선과 만듦새 등이 가장 중요하고도 유일한 디자인이 되는 거지. 좋은 소재와 덜어낸 디자인이 만들어낸 올드머니 룩은 단정한 인상을 남기며 나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똑똑한 스타일 방법이 아닐까?

(@pantone)

올드머니 스타일을 대표하는 아이템들을 나열해 보면 가을 하면 떠오르는 기본 템들이 유독 많이 떠오를 거야. 셔츠, 니트, 재킷, 코트 등 제대로 된 한 벌만 있으면 일주일 7코디가 가능할 정도로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들이지. 그리고 단정함과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는 데에는 색상의 영향이 아주 커. 무채색 계열에 옅은 색이 약간 느껴지는 은은하고 부드러운 뉴트럴 톤 컬러들이야말로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클래식한 색상들이야.

(출처 : unsplash)

한편, 올드머니 스타일의 유행을 소비 패턴의 변화라고 보기도 해.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보복 소비, 플렉스 문화에 이젠 피로감을 느끼고 과시보단 신중한 소비를 더 선호하게 됐다는 것. 순간의 유행보단 오래 두고 입을 수 있는 제대로 된 한 벌을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거야. 정반대의 스타일이 트렌드가 된 것은 물론 최근에는 오리지널 올드머니 스타일의 브랜드(ex. 에르메스 등)의 범접할 수 없는 가격을 대신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올드머니 룩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해. 명품을 소비하는 연령대가 어려지고 있다고 이야기한 게 어제 같은데 말이지🤔.

올드머니 룩은 그 자체로 깔끔하고 단정한 인상을 주는 스타일로 일상복, 공식적인 자리에 입기 좋아 개인적으로 아주 반가운 유행이야. 아직은 올드머니 룩이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일단 직접 보는 게 우선! 다양한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올가을엔 센스있는 올드머니 룩에 도전해 보자.

(@feli.airt)

(@sofiarichiegrainge)

(@sooyoungchoi)

(@leechungah)

항상 특유의 포근함으로 가을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니트 아이템을 장바구니에 담아봤어.

보자마자 <노팅힐>의 줄리아 로버츠가 단번에 떠올랐어. 베레모와 함께 매치해 더 빈티지스러운 느낌을 연출해 보면 어떨까?

[비터셀즈] Rope Sweater-Blue 79,000원

심플한듯하지만 곳곳에 숨은 디테일이 돋보이는 <페스토>만의 장점이 담긴 이번 시즌 가디건. 원버튼으로 간절기 레이어드 아우터로 찜!

[페스토] KNIT CARDIGAN DOVE 72,000원

자칫 부해 보일 수 있는 니트 아이템, 핏만 잘 살리면 면 티셔츠보다 슬림 하게 연출할 수 있다는 사실! 지금은 단독으로, 완연한 가을엔 이너로 추천할게.

[썸웨어버터] butter essential top - light blue 49,000원

가을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색감이 매력적인 가디건. 퀄리티 있는 소재와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오래 함께하기 좋은 가디건이 될 거야.

[노컨텐츠] ST cashmere wool button cardigan _ Gold Green 149,000원

오늘은 노래 한 곡이 아닌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나의 마음을 대변하는 플레이리스트를 가져왔어. 썸네일부터 자화상이 걸려 있어 클릭을 안 할 수 없었지. 등교만 하면 하교하고 싶었던 아이는 자라서 출근만 하면 퇴근이 하고 싶은 어른이로 성장하고 말았어. '더 이상 못 참겠다!' 싶을 때마다 노래를 찾아 들으며 위기를 넘기는 습관까지 그대로 성장할 줄이야.

해야 할 일을 다 해내는 어른이 갑자기 본연의 나로 돌아가는 순간은 바로 오랜 친구와 함께 할 때가 아닐까? 매일 봐도, 오랜만에 만나도 친구와 있을 땐 항상 어릴 때로 돌아가는 기분이야. 서로를 보며 '쟤, 언제 철들까?' 한심하게 보다가 '저 자식 언제 저렇게 컸지?' 대견함을 느낀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닌가 싶어. 나의 시작과 성장을 함께하고 있는 친구들아 이 자리를 빌려 사... 여기까지만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