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저 멀리서 봐도 유독 눈에 띄는 큰 요소들 사이에 작지만 그만의 큰 존재감을 지닌 작은 존재들이 있어. 예를 들면, 타인에게는 중요치 않을지라도 나에겐 작은 변화로 큰 행복을 주는 ‘양말’ 같은 것 말이야.

양말을 잔뜩 꺼내 펼쳐보면 작품을 모아둔 갤러리 같다가도, 여행지에서 사모은 엽서북 같기도 하고, 다양한 색상이 모인 팔레트처럼 보이기도 해. 양말은 작은 면적에 취향을 맘껏 담을 수 있다는 점이 작은 빈 캔버스 같아.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바뀌는 세심한 디테일이 전체적인 룩의 완성도를 좌우하지. 모든 룩의 필수품은 아니지만 패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다양한 ‘양말’, 지금부터 취향에 따라 처방해 줄게!

양말만큼이나 크기는 작지만 큰 존재감으로 허전함을 채워주는 액세서리를 장바구니에 담아봤어.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산뜻한 디자인은 덤!

상큼한 포인트 컬러가 눈에 띄는 목걸이로 열매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여름의 막바지를 아름답게 장식해 줄 것 같아.

거울 셀카를 통해 보이는 그립톡 또한 패션의 일부. 큰 사이즈의 그립톡이지만 투명한 소재로 가볍고 시원해 보여 추천할게.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이 굴러굴러 어느덧 올해의 반을 훌쩍 넘긴 이 시점. 그 굴레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도 꽤 많을 거야. 그러나 룩켓지기는 늘상 그 굴레를 벗어나고 싶어 하는 사람으로서 가끔은 정해진 대로 흘러간 하루를 되돌아보며 씁쓸함을 느낄 때가 있어. 그때 느끼는 씁쓸함을 덤덤하게 나열한 가사가 인상적이야. 원곡이 나온 지 10년도 더 되었지만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건 크나큰 장점만큼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 것 같아. 좋아서 심취해 있을 땐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기복이 찾아올 때면 좋은 게 좋은 게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해지지. 이쯤에서 환기가 필요하다 느껴도 당장 변화를 주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이처럼 큰 결단을 내리는 사람들을 볼 때면 진심으로 응원하게 돼.

개인적으로 여름 과일 중에 자두를 가장 좋아하는데 이유는, 과육에서 나는 특유의 단내가 여름 그 자체 같아서야. 생으로 먹어도 음료로 먹어도 심지어 사탕으로 먹어도 맛있는 자두. 그런데 이와 같은 제철 과일들이 슬슬 떠나갈 채비를 한다는 건, 다음 계절이 정말 코앞까지 찾아왔다는 거겠지? 여름이 완전히 가기 전에 자두를 더 열심히 즐겨줘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