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비>의 프로모션을 위해 내한한 '마고 로비'가 입국 전 옷을 갈아입고 바비 그 자체로 카메라 앞에 선 모습이 한동안 화제였잖아. 이후로 등장하는 곳마다 새로운 All 핑크 룩을 선보이며 해당 스타일이 ‘바비 코어’라고 불렸어. 이처럼 중요한 핵심 키워드 뒤에 ‘+코어’가 붙는 다양한 ‘ㅇㅇ코어’ 스타일. 이름은 자주 들어봤지만 종류가 너무 많아서 헷갈렸다면 오늘 레터에서 이야기할 4가지 코어 스타일만 기억해도 쇼핑 성공은 따놓은 당상!

랩가디건, 랩스커트, 오간자 스커트, 튀튀, 플랫 슈즈, 타이츠, 레그워머 등 발레를 연상시키는 스타일을 일상에 적용한 <발레 코어>. 얇은 선이 교차해 만들어낸 라인, 하늘하늘한 소재, 은은한 파스텔 톤 컬러가 특징이지. 슬림 하게 바디 라인을 잡아주다가도 살짝 퍼지는 실루엣이 여리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해 줘.

'Bloke'은 'Bro'를 의미하는 영국의 속어로 '축구 유니폼을 입고 유흥을 즐기는 남자'를 뜻한다고 해. 간단히 말해 유니폼을 활용한 스타일인 거지. 기능성 소재, 눈에 띄는 배색, 넥 라인과 소매에 라인 포인트, 와펜, 등판 번호 등 흔히 아는 유니폼의 특징이 곧 <블록 코어>의 특징이야. 대체로 체형에 구애받지 않고 입기 좋은 넉넉한 핏이 많지만, 소재나 넥 라인 형태에 따라 체구가 다소 커 보일 수 있으니 주의!

<사이버 코어>는 감각적인 워크웨어 같으면서도 조금 더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가 더해진 스타일이야. 광택이 느껴지는 사이버틱한 소재나 실버 컬러, 면을 많이 분할하는 컷아웃 디자인이 특징. y2k와 함께 트렌드로 자리 잡아 여전히 사랑받는 패션이지. 취향에 따라 디자인이 난해하다 느낄 수 있지만 한번 빠진 사람은 계속 비슷한 스타일을 찾아 입게 될 거야.

이젠 말하자면 입 아픈 스포츠 웨어와 일상복의 경계. 'Gorp' 의 뜻은 '견과류'로 야외 활동 시 체력 보충을 위해 먹는 간식을 뜻한다고 해. 그래서 <고프 코어>를 흔히 등산복 스타일이라고 이야기하지. 언뜻 보면 <사이버 코어>와 비슷해 보이지만 조금 더 야외활동에 최적화된, 더 무난하고 익숙한 디자인이 특징이야. 격식과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평소 편한 스타일을 즐긴다면 이미 옷장에 고프 코어 스타일의 옷이 즐비하고 있을지 몰라.

또다시 찾아온 계절의 경계. 여름 옷을 새로 사자니 곧 계절이 바뀔 것 같고 FW 시즌의 긴 소매를 사자니 이른 것 같은, 딱 지금 입기 좋은 옷들로 장바구니를 채워봤어.

지금부터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을 기다리며 입기 좋은 시스루 셔츠. 오버핏으로 아우터처럼 연출하거나 단독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요즘처럼 습한 날씨가 계속될 때, 코튼 보다 시원한 게 바로 구멍 송송 뚫린 썸머 니트라는 사실! 긴 소매로 시스루도 부담 없이 즐겨보자.

주기적으로 바뀌는 음악 취향을 스스로도 가늠할 수 없지만, 장르와 관계없이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모아온 플레이리스트가 있어. 일상이 버거운 순간에 버팀목이 되어주는 나의 자존감 지킴이 같은 노래 들이랄까. 이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노래들은 알다가도 갑자기 가사가 마음에 콕콕 박히고 굳이 가사 창을 키고 읽으면서 반복 재생하게 되는 곡들이야. 그곳에 마지막으로 추가된 노래는 바로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나온 지 벌써 반년도 더 되었지만 들을 때마다 처음 들었을 때의 그 위안이 오래 남아 지금도 즐겨 듣고 있어.

해결 안 되는 힘듦을 마주할 때마다 습관처럼 몇 번이고 돌려본 영화로, 누군가 나에게 인생 영화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고민 없이 <리틀 포레스트>를 고를 거야. 자주 봤을 때는 라디오처럼 틀어놓고 대사를 줄줄 외우고 있었거든. 바닥끝까지 무너졌을 때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작은 숲이 나에겐 이 영화를 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 

돌고 돌아 순정이라는 말처럼 잔뜩 기교 부린 음료를 즐기다가도 다시 근본적인 맛이 당길 때가 있어. 이를테면 햇빛 쨍한 날에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잔 같은? 그것도 이왕이면 캔보단 병으로! 집 나간 입맛을 돌아오게 해줄 맛있는 안주를 대기 시키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건배 하면 찜통더위도 싹 가시는 기분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