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과 손만 있다면 나도 방구석 아티스트

언제나 열일하는 알고리즘이 룩켓지기를 이끈 곳이 있어. 바로 ‘자이언트얀 가방 만들기’. 안이 솜으로 가득 찬 2cm정도 두께의 아주 굵은 실을 손으로 엮어 직접 가방을 만드는 영상들이 인기를 끌고 있더라고. 이러한 유행이 시작된 배경을 두 가지 측면으로 탐사해 봤어.

상황이 우릴 이렇게 만들었다!

코시국으로 인한 ‘집콕 장기화’

몇몇 영상에선 ‘집에서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가방을 만드는 재미에 빠졌다’ 고 해. 이 얘기를 듣고 가장 먼저 생각난 건 ‘달고나 커피’야.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전례 없던 강제 집콕에 우리는 집에서 어떻게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잖아.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했던가🤔 특히나 빠르게 돌아가는 삶에 익숙한 한국인들은 밖에서 쏟지 못한 에너지를 커피 젓는 데에 쓰는 유행을 탄생시켰어. 이후로 ‘집에서 즐기는’ 것들이 꽤 자연스러워진 것 같아.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점차 나아졌고 집콕은 이제 선택이 되었어. 집에서 즐기는 것들은 주제를 바꿔가며 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지. 안에서 시간을 보내며 의외의 손재주를 발견하기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새로운 취미를 탄생시키기도 하면서 말이야. 두꺼운 실로 가방을 만드는 일도 이런 유행 중 하나가 아닐까?

Only me, Just me...

개인의 취향이 중요한 요즘

실을 엮는 단순노동이 그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행동일 수 있지만 나만의 패션 아이템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든다는 관점에서 ‘취향’을 빼놓을 수 없어. 아무나 살 수 있는 기성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춘 특별한 상품을 내 스타일로 만드는 일이잖아.

패션에 있어 개인의 취향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트렌드는 표현 방식만 다를 뿐 늘 함께였어. 룩켓매거진 19호에 소개했던 ‘핸드 페인팅’ 디자인이 세상에 하나뿐인 희소성을 지닌 수작업을 통해 개성을 표현하는 것처럼, 손길이 느껴지는 작업물이야말로 취향 맞춤의 집합체 아니겠어?

같은 튜토리얼을 보고 만들었다 할지라도 준비 과정부터 내 손길이 닿은 작업물은 의미가 남달라. 취향에 맞는 색상과 재질의 실을 선택하고, 원하는 용도에 맞춰 가방의 크기와 모양을 정하는 것부터 내 것인 게 티가 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