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칙이라니 거창해 보이지만 요약하면 내 것이 맞는지 3번 확인하고 구매하는 게 다야 (참 쉽죠?) 대대적인 세일 기간 때에만 적용되는 이야기도 아니고, 특별히 룩켓지기만 하는 방법도 아니지만 쇼핑의 실패를 줄이는 데에 나름 유용해.

늘 습관처럼 쇼핑 플랫폼을 둘러보면서 마음에 들거나 주목할 만한 제품을 계속 찜해두고 마치 이미 산 것처럼 매일 들여다봐. 처음엔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다음날이 되고, 또 다음날이 되면 단점이 보이는 옷이 있거든. 보관 및 세탁이 까다롭거나 다른 옷과 매치가 어렵다는 등 자꾸 생각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지지 않더라고. 눈은 마음에 든다고 하지만 머리는 아니라고 하는 경우, 대게 맞는 말은 머리가 하는 법…

며칠 내내 봐도 질리지 않고, 머리도 사도 된다 인정하는 옷도 결국 옷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주변 옷과 합이 좋아야 하지 않겠어? 오프라인에서 눈으로 확인하고 직접 입어보는 게 가장 정확하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갖고 있는 옷과 어떻게 매치할지 사전에 콜라주를 해보는 거야. 룩켓매거진 첫 호에서 GoodNote앱을 활용한 콜라주 방법을 소개한 적이 있어. 이 방법으로 적어도 2,3가지 코디가 가능해야 실제로 구매했을 때 옷의 활용도가 훨씬 좋았거든. 아무리 단독으로 예쁜 옷이어도 진짜 매력 있는 룩은 전체적인 합이 좋아야 완성되는 거니까…

최종 결제 단계에서 씁쓸한 얘기지만, 2단계에 걸쳐 고민한 옷의 결제는 우리의 통장이 하니까 주머니 사정에 맞춰 살 수 있는 옷이 가장 좋은 옷이라고 생각해. (각자 소비의 가치를 어디에 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룩켓지기의 경우 감당할 수 없는 선 이상의 소비를 했을 때 생각만큼 만족스럽지 않더라고. 오히려 딱 적절한 수준에서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구매했을 때가 훨씬 만족도가 높았던 것 같아. 취향의 브랜드를 찾는 재미도 있고, 새롭게 알게 된 브랜드를 공유하는 기쁨도 크거든.

전지전능한 신도 이 질문에 선뜻 대답할 수 없을 거야. 우리가 ‘잘 샀다, 좋은 소비였다’ 생각하는 건 모두 개인적인 기준으로 각자가 판단하는 거니까. 그렇지만 누구나 더 나은 소비를 원해. 오늘의 탐사는 무조건 사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환경을 생각한 소비 습관을 제안하기 위함이야. 그 시작은 룩켓매거진 첫 호에서도 이야기했듯 신중한 소비라고 생각해.

작년의 룩켓지기를 떠올리면 블프 기간에 고민 없는 결제의 연속이었던 것 같아😅. 사고 만족한 아이템도 있었지만 섣부른 선택도 많았거든. 지금은 스스로 어떤 부분에서 만족을 느끼는지 생각해 보고 구매하니까 더 신중할 수 있게 되었어. 쇼핑의 만족도가 올라가니 실패도 많이 줄었고! 이번 블랙프라이데이는 한 번 더 생각해서 모두 만족스럽고 후회 없는 소비가 되길 바라며 탐사를 마칠게.

블랙프라이데이를 활용해 당장 필요한 것들을 장바구니에 담는다면, 방한을 위한 아이템으로 꽉 찰 것 같아. 니트도 그중 하나야. 찬 바람에 맞서줄 올 타임 베스트 아이템이니까.

42,000원/32,000원

도톰하고 편안한 니트 소재로 몸을 적당히 감싸 부담스럽지 않게 보디라인을 보여줘. 상, 하의 각각 단독으로 착용해도 좋지만 투피스로 착용하면 포근함이 두 배가 되는 아이템이야. 색상과 그래픽이 돋보이는 액세서리를 같이 매치해서 취향의 룩을 완성했어. (구매 링크 : 니트, 스커트) 

Fuzzy Crop Cardigan Lilac

74,000원(품절)

부들부들한 퍼(fur)와 같은 촉감으로 계절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가디건이야. 기장에 비해 소매는 둥글고 길게 떨어지는 게 미니 백과 조합하면 발랄한 느낌이 잘 어우러져. 묘한 라일락 컬러에 얹힌 가죽 패치 포인트에 맞춰 스커트도 브라운 계열의 체크무늬를 선택했어.

투톤 볼레로 가디건_라이트 블루

69,000원(품절)

볼레로라는 이름답게 아주 짧은 기장으로 아우터보단 폴라티와 함께 상의는 세트처럼, 그리고 하의는 하이웨스트를 매치하는 게 베스트야. Blue&Black 투톤 조합을 전체적으로 가져가니까 깔끔한 룩이 완성되었어. (타게토X로맨틱크라운 22FW에 비슷한 제품이 있어서 링크 걸어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