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옷은 페스티벌 용으로 딱이었어. 가만히 있어도 더운 낮에는 햇빛 가리개가, 해가 넘어간 쌀쌀한 저녁에는 얇은 아우터로서 충실한 멀티 아이템이 되어줬거든. 그때보다 더워진 지금은 실내에서 에어컨 바람을 막아주는 바람막이로 활약 중이야. 다가오는 장마에는 비옷도 되어줄 예정이니 이 정도면 잘산템 맞지?

개인적으로 캉캉 스커트가 올 상반기에 유행했다고 당당히 말하기엔 애매하다고 생각해. 관련 아이템은 많이 출시되었지만 역시나 취향을 많이 타는 스타일이었던 걸까. 룩켓지기도 지켜보고서를 준비하면서 고민하다가 결국 스커트 구매는 패스했어. 대신 절충안으로 아노락을 선택했지. 활용도 면에서 스커트 보다 훨씬 나은 선택이었고, 결과는 만족!

수많은 파라슈트 팬츠 중에서도 이 바지를 선택한 건 이 브랜드 만의 '핏' 철학이 있어서야. 익숙하지 않지만 입어본 사람은 아는 브랜드만의 특별한 핏이 있거든. 그 점이 호불호가 갈리지만 한번 호감을 느낀 사람들은 이 브랜드의 바지를 믿고 사는 편(룩켓지기 포함). 개인적으로 이 제품은 기장이 길어서 수선을 하긴 했지만 밑단을 잘라냈음에도 그 특유의 핏은 건재했다는 사실!

옷이 많이 가벼워지는 여름에는 스타일링의 마지막을 포인트 액세서리로 장식하는 재미가 있지. 묵직한 펜던트와 키치한 하트 형태에서 느껴지는 발랄함이 이 목걸이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존재감 있는 디자인임에도 데일리로 자주 착용하고 있어.

빠르면 주말, 그리고 다음 주 계속 비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통풍이 잘 되고 물에 강해 비 오는 날에도 신을 수 있는 폼 소재이면서 특별한 디자인 포인트가 첨가된 썸머슈즈들을 장바구니에 담아봤어.

비에 강한 폼 슈즈의 단점이 투박하다는 건데 이 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킨 신발이랄까. 폼 소재와 플랫폼 슈즈가 만나 격식까지 갖췄다!

가사에서 ‘향기’라는 단어가 계속 반복되는데 노래 속 향기는 사람이 풍기는 분위기를 말하는 듯해. ‘향기가 나는 어떤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이 되고 싶어 그 향을 훔쳐봤지만 흉내 낼 수 없음을 깨닫는 ‘향기가 나지 않는 나’. 같은 사람으로 태어났지만 각자 지닌 분위기가 다른 건 당연한 일인데 왜 스스로 답을 정해놓고 그 안에 들어가려 애쓰는 걸까. 그 모습이 마치 ‘향기’를 쫓는 사회에 속한 나의 모습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콘텐츠와 시청 환경의 합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으로서 액션은 스크린을, 일상물은 태블릿PC를 선호해. 따라서 내가 집에서 노트북이나 태블릿, 스마트폰을 통해 보는 콘텐츠는 8할이 잔잔한 성격을 띠고 있지. 여기저기 도파민을 외치는 틈에 조용하고 일상적인 콘텐츠에 목말랐던 찰나 나에게 찾아온 <박하경 여행기>는 참 보물 같은 시리즈였어. 짧은 러닝 타임의 한 편마다 저마다의 기승전결이 꽉 찬 에피소드, 시각적인 힐링까지. 잔잔한 걸 좋아한다면 안 좋아할 이유가 없다! 참고로 나의 최애 에피소드는 ‘스텝이 꼬여도 춤은 계속된다’

가게의 상호와 같은 이름을 가진 시그니처 메뉴는 늘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대체 얼마나 자신 있길래’, ‘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그렇게 선택하는 메뉴는 보통 실패하는 경우가 잘 없는 것 같아. 조금 흔한 맛이 날지라도 알아서 맛있는 맛이고,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달달함도 결국 달아서 맛있다는 거니까. 백야는 그런 커피였어. 어디선가 맛본듯한 익숙한 맛이지만 한입에 달달함을 만끽할 수 있는 기분 좋은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