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어른 n년 차, 계속 철없고 싶은 마음과 다르게 현실에선 어른인 척해야 하는 자리가 참 많아졌어. 아무리 편안한 패션을 추구한다 해도 공적인 자리에 전설의 하객으로 등장할 용기는 없어서 일명 「사회인 전용 옷」을 따로 마련하게 되더라고. 간단히 말하면 코스프레 같은, 어른 흉내를 내는 옷이랄까.

👀 연진아, 난 오늘 네 스타일을 훔칠 거야

그래서 그 옷들이 모두 성공했느냐, 거금 들여 샀는데 어떻게 입어도 안 어울릴 때의 기분이란… 답을 찾아 헤메던 중 좋은 힌트가 눈에 들어왔어. 연진아, 지금부터 난 너의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투피스_셋업과 #컬러풀을 훔칠 거야. 그래도 되지?

셋업은 누군가 잘 코디해서 쇼케이스 속 마네킹에 입혀놓은 착장처럼 고민 없이 그대로 입기만 하면 룩이 완성될 것 같은 인상을 줘. 그러나 투피스 셋업이 마네킹 착장 같은 깔끔한 해답이 되려면 나에게 잘 맞는 피스를 찾아야 해. 재킷에 미니스커트 조합부터 팬츠나 롱 원피스 등 본인의 체형에 맞는 디자인을 고르는 거야. 각각의 아이템은 따로 또 같이 활용할 수 있으니 잘 고르면 디자인부터 실용성까지 좋은 선택이 되겠지?

은은한 분위기와 탄탄한 내구성이 특징인 ‘트위드’는 이 시기만 되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소재 중 하나. 특유의 화려함이 일상적인 느낌은 덜하지만 적당히 성숙한 분위기를 표현하기에는 딱 좋은 재료라고 생각해. 최근 젠더리스 아이템으로도 떠오르고 스트릿 브랜드에서도 자주 등장하면서 한층 친근해진 아이템이야.

그럼에도 트위드가 아직 낯설다면 비슷한 디자인의 니트를 추천할게. 익숙한 소재 덕에 부담스럽지 않게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재킷류 보다 가격대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가장 실패가 없다는 무채색, 오히려 너무 하얗고 까매서 묘하게 튀는 것 같다 느낀 적 있는 사람? 실제로 옷을 고를 때 손이 자주 가는 색을 떠올려보면 화이트보다 미색, 블랙보다 차콜, 네이비, 브라운과 같은 컬러들이 주변의 다른 옷들과 합이 더 좋은 편이었어. 자주 입어도 쉽게 질리지 않는 무난한 단색을 원한다면 무채색에 온기를 살짝 더해 보자.

하지만 무난함을 위해 다채로운 색들을 그냥 지나치긴 아쉽잖아? 다가오는 봄을 연상시키는 컬러와 패턴으로 격식도 산뜻하게 즐겨 보는 거야. 눈을 사로잡는 아우터와 함께 베이직 아이템을 적절히 매치해 주면 원 포인트 룩 완성!

늘 이렇게 생각하지만 격식을 차려야 하는 순간만큼은 자리의 분위기에 적당히 잘 묻어가는 요령이 필요한 것 같아. 이 어려운 문제를 헤쳐나가는 것도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일까🤔.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면 오늘의 탐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바라.

격식을 차리는 자리에 옷만큼이나 고민인 신발. 편한 게 최고를 외치는 사람으로서 발의 편안함 또한 양보 못해. 디자인과 착용감, 자리에 어울리는 분위기까지 고려해 장바구니를 채워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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